인류에게 있어서 철도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철도가 있어서야 비로소 인류는 지역사회의 한계를 극복해내고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고,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지하철은 뜻밖에도 많은 인명을 보살펴냈죠.

앞으로도 인류가 지하벙커를 필요로 하는 한 철도는 영원할 것입니다.

 

먼저 전체 구조부터 살펴보죠.

개인적으로는 왼쪽 역사를 하부 허브, 오른쪽 역사를 상부 허브라고 부르고 있으며,

두 허브의 대합실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통로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딱히 어디 역을 짚어서 구현한 것은 아니고, 여러 역을 조사해 구조를 참고했습니다.

설계하는 과정에서 어디가 어딘지 쉽게 특정지어서 알아보기 힘들도록 비슷비슷하면서도 다양성이 느껴지게 고안했습니다.

쉽게 구조를 간파하기 힘들 테니 이 앵글 저 앵글 돌려 쓰셔도 중복감 없이 지하철 역사 내부를 우려먹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가 여태까지 쌓아온 스케치업 경력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정도의 스케일이네요.

작가님이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건 간에, 지하철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람이 텅 빈 역사를 보고 있자니 재난물이나 좀비물의 버려진 지하철역이 생각나네요.

지하철은 또한 대피소이자 방공호이기도 하죠. 좀비물처럼 대피와 생존의 장르를 다뤄볼 예정이라면 지하철은 한번쯤 다루기 좋은 코스 아니겠습니까.

수도시설도 있고, 터널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길 헤메지 않고 곧장 이동하기도 좋으며, 각종 매장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왔다가 먼저 당한 사람들로 득시글한 좀비떼와 맞닥뜨릴지도 모르고요.

 

개찰구 또한 다양한 형태로 배치되어있습니다.

 

역무실 앞입니다. 역무실 또한 상하부 허브에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개찰구 배치가 다양했던 만큼 승강장도 두 형태로 구분됩니다.

상부 허브는 가운데 선로 터널이 지나가고 양쪽에 승강장이 있는 반면, 하부 허브는 승강장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선로가 지나갑니다.

 

물품보관함은 열린다는 사실.

시한폭탄을 숨겨두거나 불법 밀매의 전달루트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계단입니다. 상부 허브와 하부 허브의 환승통로로서 존재합니다.

 

당연한 부분이지만 셔터는 내릴 수 있습니다.

셔터를 내리면 개찰구 구간만 길이 막히고 지상에서 잠시 지하로 내려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가는 통로로서는 여전혀 유효하게 되어있습니다.

 

어차피 셔터로 들락날락거리면 되는데 굳이 쪽문은 왜 있는 건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셔터 올리고 내리는 데 한참 걸리기 때문에 셔터 다 내렸는데 들락날락 해야 할 경우 쪽문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닫을 시간 됐는데 역사 내부에 만취자가 발견됐거나….

 

공중전화부스입니다.

2019년 8~9월 경 신도림역에 갔다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부스가 개편된 것을 보고 작업했습니다.

물론 구형 공중전화부스도 여전히 있죠. 기왕 만들었는데 새것 나왔다고 버리긴 아깝잖아요.

지하철 역사가 워낙 넓어서 두 스타일을 곳곳에 섞어 배치해놔도 티가 안 납니다.

 

마지막으로 CCTV입니다. 미러스 엣지가 생각나네요.

검열, 감시당하는 군중이라는 우울한 디스토피아 테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CCTV는 작업하면서 꽤 즐거웠습니다.

 

아래는 실제 만화에 적용된 예시입니다.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box]150000|지하철 차량을 먼저 구매하였음,50%[/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