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밖에 나가면 보게 되는 게 길거리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으신 건 아닙니까?
길거리가 얼마나 다채로운 사물들로 가득한 공간인데요.
네모네모 건물만 몇개 좀 그려준다고 없던 현장감이 생기는 게 아니란 말이죠.
길거리는 모든 현대만화의 기본. 어딜 가나 흔한, 익숙한 풍경인 만큼 소홀히 하면 누구나 그 허술함을 알아봅니다.
길거리입니다. 2014년도부터 틈틈히 만들던 걸 모아놓은 잡탕입니다.
들인 시간이 시간인 만큼, 엄청나게 방대하죠.
아니? 이걸 전부 한번에 얻을 수 있단 말이야? 뭔가 구린 부분이 있는 거 아니야?
의심이 많으시군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자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죠.
그림자를 적용한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림자를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이하의 이미지들에서는 그림자를 생략하겠습니다.
다소 무거워서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뭣보다 없어도 형태력 자체가 튼튼해서 꽤나 봐줄만하거든요.
지하철역 입구입니다. 신호등과 횡단보도도 보입니다.
절대로 인터넷에서 검색 몇 번 끄적이면서 대충 신호등은 이 정도겠지~ 횡단보도는 이렇게 만들면 되겠지~ 하면서 만든 게 아니라
발로 뛰면서 직접 구석구석 자료를 모으고 도면을 찾아가면서 규격에 맞춰 만들어냈습니다.
섬세한 공중전화. 집 앞에 있는 공중전화부스를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장난전화 할 때 말곤 쓸 일이 없어졌죠.
저 너머에는 우체통이 보이는데, 사실 작은 우체국 건물입니다.
안테나(?)는 집 앞 상가 옥상이 열려있을 때 재빨리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와 작업했습니다.
상가에 세탁소가 있는데 세탁소가 세탁물 널어놓을 때 옥상을 열어놨거든요.
그 외에도 몇 패턴 있는 에어컨 실외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서입니다. 그냥 만들어둔 게 있으니까 한번 찍어봤습니다.
상가입니다.
아파트가 거대한 장벽처럼 먼 뒷배경으로 들어가 지평선에 볼륨을 줍니다.
집 주변 아파트를 참고해서 모델링했습니다.
아파트 옥상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개방되어있어서 올라가서 고기를 구워먹곤 했었죠.
살기 팍팍해지고 주인 잃는 신발들이 많아지면서 이젠 엘리베이터 점검할 때 아니면 안 열어놓습니다.
주유소는 다른 건물들에 비해 좀 더 눈에 띄는 건물입니다.
소위 말하는 성냥갑 같은 건물들에 비해 확실히 특징이 있습니다.
당장 바로 앞에 주유기도 있고, 차가 들어올 공간을 포함해야 하니 건물이 뒷전으로 빠지면서 주유소를 감싸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죠.
이러한 특징적인 건축물은 도시가 단순해보이지 않고 좀 더 다양해보이도록 도와줍니다.
육교입니다.
보도에서 고저차를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구조물로,
그저 평탄하기 그지없는 보도에 볼륨적인 변화를 주는 재미있는 요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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